.속초에서....9월
태풍이 오는 달은 관광객이 뜸하다더니 그래서인가
금요일 저녁인데도
속초시내가 한산하다
올여름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고
동해바다도 보고 싶어서
카카오 메이커스에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로 나온
설악 쏘라노 상품을 구매하였다
아침부터 차가 말썽이라 쏘카를 빌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정비소에 일단 들렀더니
부품 교환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로 부품이 없단다
이럴 수가
그래도 작동이 안 되는 건 아니라 일단 다녀오는 걸로
결정을 했는데 노란 엔진체크 등은 심장에 와서 박히는 것 같네....
어쨌든 저녁에 도착해서 짐 풀고
남편은 잠시 스파를 가고... 쏘라노 온천이 좋은 모양이다
늦어서 못 갈거라 생각하고 준비를 해오지 않았는데
아쉬웠다
아들내미는 그냥 샤워만 한다고 해서 씻는 사이 나는 잠시 잠들었다가 일어났다
저녁은 시내에 제일 늦게 영업하는 삼겹살집을 검색해서 갔다
두텁돼지라고 속초해수욕장 가는 길에 위치한 고깃집이었는데 가스레인지에 환기시설이 없다는 게 좀 아쉬웠지만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고 귀하디 귀한 별빛 청하도 팔고 있었고 무엇보다 삼겹살이 맛있었다
고기를 굽다가 껍데기를 중간에 잘라 주시는데 껍데기 메뉴가 따로 없지만 양도 적당하고 괜찮았다
직원분께 밤바다가 좋은 곳이 어디냐고 여쭤봤더니
조용한 곳을 찾으시면 아야진 쪽으로 가라고 하셔서 잠시 추억에 잠겼다.
결혼 첫해에 친정아버지가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같이 가본 곳이었는데 직원분 말로는 지금은 아주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다 하니 궁금하긴 했지만 거 길 가면 새벽에 돌아와야 해서 포기하고
가까운 속초해수욕장으로 가보았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서 속초해수욕장 밤바다도 너무 좋은 거다
살짝 추웠지만 등대도 아름답고 등대 앞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이 반짝거려서 드론이 떠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요즘 핫하다는 속초 아이도 멋지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바다를 자주 못 본 서울촌놈 아이는 신이 났고
근처 방문객이 쏘아 올린 폭죽도 운치 있었다
여름은 갔지만 가을 밤바다도 나에게는 좋았다
언제부턴가 그저 이렇게 잠시 다녀가는 여행이 전부인 상황이 돼버렸어도 스트레스가 제법 풀린다
그래도 아이에게는 좀 미안하다
좀 더 열심히 살아서 좋은 구경 많이 시켜줘야지
날이 밝으면 다시 와서 속초 아이를 타고 고향집으로 내려가야겠다

